[멕시코시티 현지 취재]개막일의 열기와 대형 이벤트의 이면. 2026년 FIFA 월드컵에서 읽는 해외 비즈니스 성공의 힌트
메가 이벤트 개막 당일, 도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현지에서 전하는 귀중한 리포트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국제대회인 월드컵이 2026년 6월 11일 멕시코에서 개막전을 맞이했다. 전례 없는 열기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수도 멕시코시티. 일본 미디어에서는 경기장의 열기나 경기의 승패에 주목하기 쉽지만, MICE TIMES ONLINE은 수많은 사람들의 열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이면의 작전’에 주목한다.
개막전 당일의 열기와 함께 멕시코 공항이 추진하는 최신 대응, 그리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상 밖의 문제를 멕시코시티 거주 필자가 리포트한다. 일본 기업이 대형 이벤트와 비즈니스를 해외에서 성공시키기 위한 힌트를 살펴본다.
취재·편집/MICE TIMES ONLINE 편집부(현지 특파원 취재)
※본 기사에 게재된 정보는 현지 독자 취재 및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한 독립적인 뉴스·해설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및 공식 권리 보유자(Rights Holders)와의 특별한 스폰서십 관계를 증명하거나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권 인구 2,000만 명의 도시 전체가 기능 정지!? 개막전 당일 멕시코시티의 실제 모습
평일 아침의 비정상적인 고요함, 차량 호출 앱 요금의 폭락, 그리고 승리 후 ‘레포르마 거리’ 대점거
현지 시간 6월 11일, 마침내 멕시코에서 개회식과 개막전을 맞이했다. 평일 오전 8시라면 멕시코시티에서는 보통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시간대다. 그러나 11일 아침은 비정상적인 고요함에 휩싸여 있었다. 차량은 거의 달리지 않았다. 마주치는 보행자의 90%는 초록색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례적인 풍경이었다. 학교와 회사도 하루 휴무이거나 낮 12시까지의 일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11시 30분부터 라틴계 뿌리를 지닌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화려한 개회식이 열렸다. 13시에는 멕시코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킥오프했다. 그 순간부터 거리의 레스토랑과 집집마다 TV 관전 소리가 울려 퍼졌고, 길을 걷기만 해도 경기 상황을 손에 잡힐 듯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시간대에는 차량 호출 앱 Uber의 수요가 사라지며 요금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다고 한다.

멕시코가 멋진 승리를 거두자 도시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축제 분위기라기보다, 이제는 ‘사건’에 가까웠다. 수도의 메인 스트리트인 ‘레포르마 거리’는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로 완전히 가득 차 폐쇄됐다. 곳곳에서는 악기 연주와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놀라웠던 것은 경기 직후의 광경이다.
사람들의 비정상적일 정도의 열기가 하늘까지 흔든 것인지, 멕시코시티에는 전례 없이 강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초록빛으로 물든 군중은 누구 하나 돌아가려 하지 않았고, 흠뻑 젖은 채 환희의 축제를 계속했다. 약 40분 뒤 폭풍은 거짓말처럼 지나갔고, 다시 맑은 하늘이 드러나자 도시의 열기는 더욱 거세져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공항 대개조. VIP 전용 라운지와 최신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
항공사 담당자가 말하는 포화 방지를 위한 작전… 체크인 확대와 기계화의 흐름
도시가 이처럼 뜨거운 열기에 휩싸인 가운데, 해외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팬과 관계자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멕시코의 ‘하늘 관문’인 공항에서는 대회 1년 전부터 대규모 개조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있었다.
현지 항공사 ‘아에로멕시코 항공’의 현장 책임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핵심 전략은 ‘수속 장소를 넓히는 것’과 ‘최신 기계를 도입하는 것’ 두 가지였다.

먼저 기존 2곳이던 체크인(탑승 수속) 구역을 3곳으로 늘려 많은 사람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업 경영진이나 스폰서 등 특별 이용자(VIP)가 인파를 피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전용 대기실’도 새롭게 마련됐다.
그리고 멕시코 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자동 수하물 위탁기’ 4대를 도입했다. 일본 나리타공항 등에도 있는 최신 기계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이용자가 직접 짐을 맡길 수 있는 구조다. 사람이 대응하지 않아도 기계가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공항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방송국의 거대한 장비는 어떻게 운반할까? 이면에서 활약하는 전용 지게차
사람의 이동만이 아니다. 무겁고 큰 짐을 처리하는 ‘이면의 물류’
세계적인 이벤트에서는 사람의 이동만큼이나 ‘거대한 짐’의 이동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전 세계의 방송국과 신문사가 모여들지만, 이들이 가져오는 대형 방송용 카메라, 수백 m에 달하는 케이블, 무거운 조명 장비 등은 일반 여행 가방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경로로 운반된다.
아에로멕시코 항공 고객서비스 부문 시니어 매니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특수 장비를 국가 안으로 들여오려면 ‘세관’의 엄격한 검사와 허가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공항 전체가 짐으로 넘쳐 마비될 수 있다. 장비가 도착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 경기 영상을 전달할 수 없게 된다. 아에로멕시코 항공은 크고 무거운 짐을 빠르고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거대 화물 전용 ‘지게차’ 3대를 새로 준비했다. 대회 기간에는 이 3대가 쉬지 않고 풀가동되며 이벤트의 이면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보라색으로 칠해진 보도교. 도시 전체가 ‘거대한 환영 회장’으로 변신
도로를 정비하고, 모노레일을 만들고, 민간기업도 축제 분위기에 동참
대회를 향한 준비는 공항 안에만 머물지 않고 도시 전체로 확산된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여행자와 축구 팬, 미디어가 ‘멕시코는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대형 도로의 보도가 정비되고, 보도교가 선명한 ‘보라색’으로 다시 칠해지는 등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 멕시코의 또 다른 경기 개최지가 있는 산업도시 몬테레이에서는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되는 등, 심각한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한 대책에 힘을 쏟고 있다.

상점과 기업도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듯 참여한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등의 매장은 대회를 의식한 색채로 꾸며져 있다.
‘패스가 도착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패닉
건물은 완성되어도 사람이 따라가지 못한다… 해외 이벤트 특유의 함정
새로운 기계가 도입되고, 도로가 정비되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현지 미디어 투어 가이드이자 촬영 코디네이터인 사카이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예상 밖의 문제가 여러 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취재 신청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는데, 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취재용 패스가 당일이 되어도 도착하지 않는다!’는 패닉이 다수 발생했다. 과거의 대형 경기에서는 경기장 입구에서 관람객 안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입장까지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한 적도 있었다. 이번에도 입구는 여러 곳이지만, 어째서인지 게이트 하나만 열려 있는 등 운영상의 불안정함이 드러나고 있다.
현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연습(시뮬레이션)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주차장과 입구 게이트는 본番 직전에 완성된다. 따라서 수만 명의 사람을 흘려보내는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 번도 테스트 운영을 하지 않은 테마파크를 갑자기 본番에 오픈하는 것’과 같다. 결과는… 상상하시는 그대로다.

Editor’s note:메가 이벤트의 열기를 받아내는 도시의 이면
해외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은 현장을 움직이는 여유와 플랜 B
1968년, 멕시코시티에서는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올림픽이 개최됐다.
축구 월드컵도 1970년과 1986년에 개최됐고, 2026년 북중미 대회로 세 번째 개최를 맞이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받아들이는 역량은 틀림없이 세계적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현지 스태프가 지적하는 것은, 과거 성공의 노하우가 다음 사람에게 이어지지 않는 멕시코 특유의 문화다. 국가 지도자나 조직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팀이 해산되고, 어렵게 축적한 ‘이벤트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노하우’가 초기화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멕시코만의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멕시코시티의 개막일에서 보인 것은, 거대 이벤트의 성공은 열광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내는 도시 기능, 공항, 물류, 인증, 동선 설계에 의해 지탱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설비가 갖춰져 있어도 패스 발급, 게이트 운영, 현장 시뮬레이션이 따라가지 못하면 혼란은 발생한다.
이는 멕시코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기업이 해외 전시회에 출전하거나 현지에서 비즈니스 이벤트를 개최할 때도 같은 장벽에 직면한다. 일본에서는 ‘시간대로 진행되는 것’이나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이 어느 정도 전제로 여겨진다. 그러나 해외 현장에서는 건물과 설비가 완성되어 있다는 것과,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협력이 갖춰져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최신 시설이 있어도 현장의 정보 공유와 연습이 부족하면 뜻밖의 지점에서 흐름은 멈춘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본番에서는 반드시 무언가가 일어난다’고 처음부터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을 너무 촘촘하게 채우지 않고,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움직일 수 있도록 ‘플랜 B’를 준비해 두는 것. 열기를 받아내는 도시의 이면에는 언제나 꾸준한 준비와 예상 밖의 상황을 흡수하는 여유가 있다. 그 마음과 일정의 여유야말로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끈질기게 이겨내기 위한 힌트가 될 것이다.
취재·편집/MICE TIMES ONLINE 편집부(현지 특파원 취재)
※본 기사에 게재된 정보는 현지 독자 취재 및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한 독립적인 뉴스·해설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및 공식 권리 보유자(Rights Holders)와의 특별한 스폰서십 관계를 증명하거나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